9년 전쯤 소다미술관에 처음 취재를 갔었다. 건축이 중단되어 방치된 대형 찜질방 건물을 디자인 건축 미술관으로 탄생시킨 점이 인상 깊었다. 건물은 러프하면서 세련된 감각이 돋보였고 루프탑 아트테이너 공간과 너른 잔디 마당은 모든 공간 요소요소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 소다미술관이 10주년을 맞이했고 기념으로 두 가지 전시가 열렸다. 반가운 마음으로 소개한다.

 

1.《안녕! 소다: Everyday for 10 years》

소다미술관은 9월 5일부터 11월 9일까지 미술관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안녕! 소다: Everyday for 10 years》를 진행한다.

처음 소다미술관은 2014년 화성시의 구도심인 안녕동의 짓다만 찜질방에 들어섰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를 기획 전시로 펼쳐왔다. 예술의 경계를 넓혀 다양한 분야를 예술로 포용하는 동시에, 미술관 담을 넘어 도시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예술적 이벤트를 개최해 왔다.

2024년 가을, 소다미술관은 미술관의 첫 시작을 함께했던 설치작가 노순천, 이은선, 최성임과 다시 만난다. 서로의 안부와 안녕을 묻는 인사 속에서 미술관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해 보는 전시를 마련했다. 세 명의 작가가 제안한 미술관 공간은 익숙하지만 낯선 풍경들을 만들며, 관객들에게 장소와 특별한 만남을 마련했다.

 

2024_안녕! 소다_최성임(1) ⓒ김동규

최성임은 실내 바스갤러리에 금박, 비즈, 비닐 등 얇고 무른 재료들로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 작가의 시간으로 쌓인 작품들은 공간 안에 배어들어 빛을 발한다. 빛은 과거 목욕탕의 구조 안에서 물빛을 재현하며 관객을 정화해 준다. 이은선은 야외 루프 리스 갤러리의 창문과 천장 등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얇은 색색의 천을 덮었다.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춤을 추는 유기적인 색 면들은 관객에게 공간의 생명성을 새롭게 인식시킨다. 노순천은 확장된 오픈갤러리의 시작과 끝에 ‘서있는 사람’을 그렸다. 개방된 야외에 그려진 선은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사람의 형태로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만남을 선사한다.

2024_안녕! 소다_노순천(1)            ⓒ김동규

소다미술관 장동선 관장은  “10년을 맞이한 소다미술관의 공간은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되며, 개방된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설치 작품을 통해 장소와 관객이 특별하게 만날 수 있는 예술 경험을 제안한다.”라고 말하며 “일상과 예술이 공존하는 소다미술관으로 인사를 건네는 전시”라고 전했다.

 

<관람안내>

장소 | 소다미술관 (실내 및 야외 전시장)

전시 기간 |  2024.09.05.(목) – 2024.11.09.(토)

관람료 | 무료

 

2.《영감의 자리: The glory of being alone》

소다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야외 오픈갤러리에서 4팀의 젊은 디자이너와 함께한 프로젝트 전시 《영감의 자리 : The glory of being alone》를 선보인다.

제목 ‘영감의 자리’는 물리적인 고립이면서 동시에 자발적 고독을 통한 온전한 자신만의 공간을 의미한다. 전시는 사회 변화로 이어진 개인주의를 지향하기보다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자아를 만나는 개인의 시간에 집중한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고독 속에서 인간이 진정한 창조적 존재로 거듭나며 고독을 단순한 외로움이 아닌, 자신을 성찰하고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로 보았다. 이러한 니체의 사유처럼, 《영감의 자리 : The glory of being alone》는 고독의 시간을 제안하고, 그 속에서 창조적인 영감을 발견하는 자리를 제안하고자 한다.

2024_영감의 자리_최동욱(2) ⓒ김동규

소다미술관이 마련한 영감의 자리는 ‘의자’로부터 출발한다. 의자는 단순한 가구를 넘어, 인간의 삶과 연관된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앉는 사람의 신체적 편안함을 충족시키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자아와 공간을 정의하는 상징적 사물이기도 하다. 전시는 이러한 의자의 상징성에 주목하였다. 앉는 순간 자신만의 고유한 공간을 형성하는 의자는 넓은 자연 속에 놓이게 되면서, 스스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사적인 자리로 변모한다.

[소다미술관]2024_영감의 자리_신우철(2) ⓒ김동규
소다미술관 장동선 관장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영감의 자리 : The glory of being alone》를 통해 제안하는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의자는 독립적인 예술 오브제로 관객을 맞이한다.”라며,  “관객이 의자에 앉는 순간, 온전히 혼자 점유할 수 있는 시공간을 제공하며 자연과 함께 고요한 휴식을 선사해 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관람안내>

장소 | 소다미술관 (야외오픈갤러리)

전시 기간 |  2024.09.05.(목) – 2024.11.09.(토)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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