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미영 작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 왕송호수를 바라보니, 2023년 1월에도 ‘왕송호수의 겨울’이란 포토스토리를 썼던 기억이 난다.
2023년도의 포토스토리는 흰 눈으로 덮힌 호수의 아침 사진을 주제로 했는데, 2026년 새해 첫날은 기온이 영하 12도를 밑도는 엄청난 한파여서 선뜻 카메라를 들고 해돋이를 담으려는 발걸음을 움츠리게 했다.
이른 아침에 눈을 뜬 본 작가는 새로 밝은 첫날의 기분과 마음가짐을 혼자 되뇌이며, 그래도 해돋이를 담아보고자 남편과 함께 드론장비를 들고 가까운 위치의 왕송호수를 향했다. 작년과 비교해 너무 추웠던 날씨 탓에 해돋이 인파가 별로 없을거라는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왕송호수의 초입부터 시작된 교통경찰의 차량통제를 보고서야 기우였음을 실감하며 멀찌감치에서 드론장비를 올려보았다.
의왕시에서 수원시 지역과 인접해 어우러진 왕송호수의 지리적 위치로, 해돋이 인파는 의왕시민과 수원시민이 대다수이다. 너무 추웠던 기온탓인지 도로에 세워진 차량은 어마어마한 줄을 잇고 서 있는데 대부분 호수 인접한 음식점과 카페로 들어가 일출을 관람하는 지역주민이 많은 것 또한 올해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올해의 일출은 빨간 불덩이가 솟구치는 듯한 깔끔하고 멋진 태양의 모습이 아니라 마치 냉동 홍시감이 녹으며 풀어지는 듯한 형상으로 멋스러움은 없었다. 그래도 새로 마주하는 신년맞이 해돋이는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각자의 감흥 정도만 다를 뿐, 설렘과 의지를 불러 일으켜준다.
2026년 첫날의 아침에 TV, 각종 sns를 통해 ‘병오년, 말의 해’라고 신년연하장과 덕담을 지인들과 주고받으며 그렇게 1월 1일이 밝았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한다면, AI이미지 생성으로 인한 동영상 연하장과 이미지 사진들이 엄청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문장으로만 프롬프트에 넣어서 생성된 사진,아무리 AI가 멋진 이미지를 생성해 주고 감탄을 주더라도, ‘내 사진은 내 카메라로 찍어서 약간의 보정을 마친게 내 작품이다.’라는 본 작가만의 다소 고지식한? 아집(我執)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지속할 듯 하다.
2026년 1월 1일, 왕송호수에서 바라본 새해 일출을 드론촬영하면서도 나혼자만의 아집(我執)을 굳히고 있는게 시대적 흐름을 잘 따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살짝 고민스럽다. 그렇게 새날을 맞으며 오늘을 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