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불 (글: 이한욱)
봄이 온 줄도 모르는 자식이
먹먹히도 눈에 밟혔을까
계절이 멈춘 아들 집에
엄마는 겨울 이불 걷어내고
새로 산 봄 이불을 놓았다
온기 묻은 이불 꼭 껴안고
시린 몸을 원 없이 비비니
깊은 겨울잠이 들었던 방에도
마침내 보송한 새순이 움튼다
더딘 걸음으로 찿아온 봄이
가슴 한구석에 여린 꽃눈을 틔운다
2024년 상반기 인문학 글판(일반부 우수): 나의 소중한 순간

봄이불 (글: 이한욱)
봄이 온 줄도 모르는 자식이
먹먹히도 눈에 밟혔을까
계절이 멈춘 아들 집에
엄마는 겨울 이불 걷어내고
새로 산 봄 이불을 놓았다
온기 묻은 이불 꼭 껴안고
시린 몸을 원 없이 비비니
깊은 겨울잠이 들었던 방에도
마침내 보송한 새순이 움튼다
더딘 걸음으로 찿아온 봄이
가슴 한구석에 여린 꽃눈을 틔운다
2024년 상반기 인문학 글판(일반부 우수): 나의 소중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