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뉴스 김정옥 기자] 3월의 끝자락,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주말이었다. 당초 계획은 팔봉산과 가야산을 찾는 일정이었으나, 가족과의 시간을 택하며 계획을 잠시 미루고 수원 인근의 산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렇게 시작된 이틀간의 산행은 가까운 산이 주는 여유와 봄의 기운을 온전히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첫날은 칠보산일출 산행으로 문을 열었다. 칠보산은 높지 않지만 다양한 능선과 전망대를 갖춘 아기자기한 산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이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공기를 가르며 올라 제3전망대에 도착하니, 붉은 해가 수평선 위로 천천히 고개를 내민다. 전망대 아래 바위 틈에 피어난 진달래는 햇살을 머금으며 한층 더 선명한 빛을 띠었고, 그 순간을 사진에 담으며 봄의 시작을 온몸으로 느꼈다.
이후 능선을 따라 통신대 분기점을 지나 제2전망대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 하산길은 당수동 방향으로 이어져 칠보약수터와 여가녹지공원을 지나 조용한 산책로로 이어졌다. 청석골로 내려오는 긴 여정을 마치니 총 17.7km, 4시간 9분의 산행이 마무리되었다. 가까운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가족과 함께 식사를 준비한 뒤, 아산으로 향하는 길까지 더해져 하루는 따뜻하게 마무리되었다.
이튿날(3월 22일)은 광교산환종주에 나섰다. 광교산은 수원과 용인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명산으로, 완만한 능선과 다양한 코스로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다. 항아리화장실을 출발해 헬기장과 능선을 따라 백운대(567m), 시루봉(582m)을 차례로 밟으며 이어지는 긴 여정이었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반팔 차림으로 걷는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간간이 불어오는 찬바람이 봄과 겨울의 경계를 실감하게 했다. 정상부에는 봄을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저수지 인근에서는 소방 헬기가 분주히 물을 나르며 산불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그 소중함을 지켜야 한다는 경각심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총 21.3km, 5시간 22분의 환종주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이틀간 이어진 산행 속에서 계절은 분명히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 있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까운 산에서도 충분히 깊은 여운과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다. 그렇게 이번 주말, 수원 일대의 두 산은 봄의 시작을 가장 가까이에서 전해준 소중한 산행지로 기억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