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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건일의 걷다보니

[배건일의 걷다보니 97회] 북한산 일출산행 & 불곡산 산행.

 

[경기남부뉴스 김정옥 기자]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은 웅장한 암릉과 도심을 품은 풍경으로 많은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산이다. 특히 백운대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수도권 최고의 장관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불곡산은 크고 작은 기암괴석과 독특한 암릉 코스로 유명한 산으로, 아기자기한 바위 능선을 따라 걷는 재미가 뛰어난 곳이다. 이날은 새벽의 북한산 일출과 불곡산의 기암괴석을 하루에 모두 만나는 특별한 산행길이었다.

 

5.9(토), 새벽 2시 30분에 북한산백운대탐방지원센터로 향하며 긴 하루의 산행이 시작되었다. 3시 35분에 도착해 등산 준비를 마친 뒤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른 새벽임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같은 길을 오르고 있었고, 서로 짧은 인사를 나누며 어둠 속 산길을 함께 걸었다.

 

 

백운암장 아래 데크 계단에 이르자 왼편 하늘에는 반달이 고요히 떠 있었고, 뒤돌아본 도심에는 환한 불빛 위로 붉은 여명이 번져가고 있었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걸음을 재촉해 백운암문을 지나고, 가파른 암릉 구간을 힘겹게 올라 4시 50분 마침내 백운대정상에 섰다.

 

 

정상에서는 매서운 찬바람이 불어왔지만, 붉게 물들어 가는 하늘과 사방으로 펼쳐진 도심의 풍경이 모든 피로를 잊게 했다. 그리고 5시 29분, 기다리던 태양이 힘차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순간 주변 곳곳에서 “와, 아름답다”라는 감탄이 터져 나왔고, 모두가 같은 감동을 나누며 장엄한 일출을 바라보았다. 붉게 타오르는 태양은 새벽 산행의 고단함을 단번에 보상해 주는 듯했다.

일출을 감상한 뒤 용암문 방향으로 이동해 용암문을 지나 하산했다. 용암문공원지킴터에 도착한 후 곧바로 다음 목적지인 양주 불곡산으로 이동했다.

 

 

약 40분 후 양주시청 등산로 입구에서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북한산의 거친 암릉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흙길이 이어졌고, 여유로운 걸음 속에 아침 햇살이 산길을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상봉 아래에 이르자 눈앞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나타났고, 그곳이 바로 정상인 상봉이었다.

 

 

상봉에서 임꺽정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불곡산 산행의 백미였다. 암릉 사이로 펭귄바위, 거북바위, 상투봉의 생쥐바위, 여성봉바위 등 다양한 기암괴석들이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임꺽정봉으로 오르는 데크 계단은 매우 가파르고 계단 간격도 높아 다리에 큰 힘이 들어갔지만, 정상에 올라 바라본 풍경은 그 수고를 충분히 보상해 주었다.

 

 

이후 물개바위를 지나 다시 하산길에 올라 악어바위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기물개바위, 공깃돌바위, 코끼리바위, 복주머니바위, 악어바위, 공룡바위, 삼단바위 등 저마다 독특한 형상의 바위들을 감상하며 걷는 길은 마치 자연이 만든 거대한 전시장을 지나는 듯했다.

오산삼거리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버스를 타고 양주시청으로 돌아와 차를 몰고 집에 도착하니 낮 12시 50분이었다. 식사를 하며 하루를 돌아보니, 새벽 북한산 정상에서 마주한 찬란한 일출과 불곡산의 신기한 기암괴석들이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하루 동안 두 산이 보여준 서로 다른 매력 덕분에 더욱 특별하고 즐거운 산행이었다.

 

▮ 서울 북한산 산행 7.1km / 2:54

▮ 양주 불곡산 산행 8.1km / 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