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뉴스 김정옥 기자] 오대산국립공원은 강원도 평창과 강릉, 홍천에 걸쳐 있는 명산으로, 비로봉을 주봉으로 다섯 개의 봉우리가 연꽃처럼 둘러싼 형세를 하고 있다. 특히 소금강 계곡은 예로부터 작은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기암괴석과 폭포가 어우러진 절경으로 유명하다. 이번엔 노인봉을 넘어 소금강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걸으며, 오대산이 품은 자연의 속살을 마주하고 왔다.
22일 토요일, 전날 밤 확인한 일기예보는 구름만 가득할 뿐 비 소식은 없었다. 다행이다 싶어 마음을 놓았는데, 당일 아침 일기예보는 어느새 11시까지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바뀌어 있었다. 산악회 버스에 몸을 싣고 오전 10시 25분, 진고개에 도착했다. 올해 1월과 작년 11월, 이곳 진고개에서 출발해 비로봉과 대관령까지 걸었던 기억이 문득 스쳐 지나갔다. 우산을 펴 들고 촉촉하게 젖은 등산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산길에 들어서자마자 야생화들이 먼저 반겨주었다. 그 덕에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마주치는 등산객들과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으며 노인봉으로 향한다. 노인봉 삼거리에 다다르기 전, 신기하게도 비가 그쳤다. 정상에 오르자 탁 트인 전경이 펼쳐졌고, 그 풍경을 뒤로한 채 소금강 계곡으로 발길을 돌렸다. 한참 이어지는 내리막과 데크 계단을 지나 마침내 낙영폭포에 닿았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 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절로 기뻐졌고, 그 물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마저 일었다.
이어지는 광폭포와 삼폭포를 지나 백운대에 다다르니 절로 감탄이 터져 나왔다. 자연이 오랜 시간 빚어낸 걸작 앞에서 단팥빵과 커피, 방울토마토로 소박한 요기를 하며 잠시 쉼을 가졌다. 만물상에 이르자 여기저기서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기이한 암벽과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풍경에 나 역시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정말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구룡폭포와 식당암을 지나 십자소에 이르러서는 한적하게 시간을 보냈고, 무릉계 폭포에 이르러서도 다시 발걸음을 멈췄다. 맑고 청량한 폭포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흘러가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오대산 노인봉과 소금강 코스는 마치 자연이 건넨 선물 같았다. 온전히 마음을 내려놓고 걸을 수 있었던, 진정한 힐링의 산행이었다.
등산코스 : 진고개탐방지원센터-노인봉-노인봉대피소-낙영폭포-사문다지-광폭포-삼폭포-백운대-만물상-학유대-공원지킴터-구룡폭포-식당암-십자소-무릉계-소금강분소-대형주차장
등산거리 : 17.1km / 4: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