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좌구산은 충북 증평군에 위치한 해발 657m의 산으로, 충청북도에서 손꼽히는 휴양 명소이다. 산세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오르기 좋으며,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좌구산 휴양림과 천문대, 명상구름다리 등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가을에는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또한 캠핑장, 산림레포츠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힐링과 체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관광지이다.

증평 좌구산
16일(토), 충북의 좌구산. 집에서 가까운지는 잘 모르겠지만, 늦잠을 자고 새벽에 집을 나선다. 진천의 하늘은 여명이 나오려고 구름 사이로 찬란한 아침햇살이 비춘다.
진천을 벗어나자 짙은 안개가 끼기 시작해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조심스럽게 속도를 줄이며 천천히 운전했다. 그렇게 안개 속을 뚫고 달려, 오늘의 첫 산행지인 좌구산천문대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장비를 정비하고 있는데, 곧 다른 차량이 도착했고, 등산을 온 듯한 부부가 내렸다.
처음 만난 분들께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좌구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잠시 걸으니 서서히 오르막이 나오고 철목 사이에 흙이 있는 단일 철목 계단들을 밟고 밟아 한참을 올랐다. 끝이 아닌 또 다른 오르막이 계속 나온다.
힘들다 싶을 때, 마침 평지 구간이 이어진다. 완만하지 않은 급경사 구간, 밧줄까지 설치된 길을 따라 잠시 숨을 고르며 계속 오른다. 다 올라오니 또 다른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제5구간의 돌무더기가 있는 곳에 오르기 전 아침햇살이 비추는데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멍하니 바라본다. 사진을 찍고 동영상도 촬영하며 오른다. 정상까지는 약 200m를 남겨두고 있었지만, 마지막 고비인 ‘칼춤바위’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칼날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한 구간을 조심스럽게 지나,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좌구산 정상을 인증하고 원점회귀하여 명상구름다리로 이동해 다리를 건너본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고, 공중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다음 산행지인 청주로 이동한다.
청주 상당산성
청주 상당산성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삼국시대에 축조된 산성으로, 해발 491m 산 정상부에 둘러져 있다. 백제 때 처음 쌓고,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을 거치며 여러 차례 보수된 역사적 유적지이다. 성벽은 약 4km에 이르며, 옛 군사 요충지로 활용되었습니다. 현재는 성곽을 따라 걷는 산책로와 전망대가 잘 조성되어 청주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역사와 자연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청주의 대표 관광 명소이다.

청주 상당산성 남문주차장에 도착하여 남문으로 들어가 성곽 외부 길을 따라 한바퀴 돈다. 가족과 연인들, 수 많은 사람들이 상당산성길을 걷고 있다.
어제는 8.15 광복절이었다. 그날, 친일파 세력이 상당산성 일대를 소유하고 그 재산이 후손에게 되물림되었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정부와 지자체가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우리 민족의 상징과도 같은 역사적 장소에 친일파가 여전히 소유권을 갖고 있다는 현실이 가슴 아팠다.
성곽을 따라 보여지는 자연 경관과 청주시내를 시원시원하게 조만하며 푸른 풀과 조화롭게 아우려지는 상당산성의 멋에 마음이 편해졌다. 다음에 또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