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신상

결혼 4년 차 워킹맘 A씨의 사연이 결혼·육아공감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결혼 당시 양가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않았지만, 시댁에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 하나로 시부모님의 생신상은 물론, 시댁 식구들 생일까지도 정성껏 챙겨왔다. 잡채, 갈비찜, 미역국, 각종 전을 한가득 차려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준비했던 날들. 정성껏 대접하고, 좋은 것이 있으면 친정보다 시댁에 먼저 드렸다.

그렇게 시작된 ‘착한 며느리’의 길. 하지만 그 끝엔 따뜻한 인정도, 감사도 없었다.

“처음엔 고맙다고 하시던 분들이, 이젠 음식 간부터 지적하셨어요. 어느새 ‘당연한 일’이 되어 있었죠.”

아이를 낳은 후에도 외식 자리에선 A씨 혼자 육아에 쩔쩔매기 일쑤였고, 누구도 아이를 돌보려 하지 않았다. 그런 시선과 태도에 점점 마음이 멀어졌다.

결국, 작년부터 A씨는 시댁 생신상을 준비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찾아온 시어머니 생신날,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남편조차 “올해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자, A씨는 조용히 말했다.

“그렇게 민망했으면, 당신이 직접 끓여.”

결혼 후 2년간 시댁 식구 생일까지 챙겼지만, 정작 본인의 생일엔 연락 한 통 없었다. 출산 후에도 미역국 한 그릇 얻지 못했다.

“다들 말하더라고요. 애 키우며 일까지 하느라 바쁜데, 생신상 안 차려도 된다고. 그래서 안 했더니, 또 서운해하시네요.”

이 사연은 최근 한 결혼·육아공감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가 직접 올린 글을 통해 알려졌고, 수많은 사람의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저도 똑같은 상황이었어요. 왜 며느리만 당연하게 희생해야 하나요.”

“정성은 외면당하고, 서운함은 오롯이 며느리 몫이더라고요.”

“이 글 읽으며 눈물이 났어요. 저 이야기인 줄….”

해당 게시글은 하루 만에 공감 수 300을 넘기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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