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의 옛 하수종말처리장 부지가 시민들을 위한 녹지 산책로 ‘성남 두물길’로 새롭게 태어난다. 성남시(시장 신상진)는 오는 13일 오후 4시, 해당 부지 임시 개방을 기념하는 개장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시민 이용을 시작한다.

‘성남 두물길’은 성남을 가로지르는 두 하천, 탄천과 동막천이 만나는 지형적 특징에서 착안해 명명됐다. 총 길이 약 800m 규모의 산책로는 동측 탄천 출입구에서 서측 동막천 출입구까지 이어지며, 아트담장, 어린이 숲놀이터, 소풍마당, 꽃대궐마당, 담빛쉼터 등 다양한 휴게 및 놀이공간이 조성됐다.

특히 서측에 위치한 담빛쉼터에는 달빛과 별빛을 형상화한 야간경관 조명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이 밤에도 고요한 자연 속에서 감성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임시 개방은 1997년 시험 가동 이후 주민 반대로 가동이 중단돼 30년 가까이 방치돼 있던 하수처리장 부지를 시민들에게 되돌려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시는 지난해 안전조치와 설계 용역을 마친 뒤, 올해 4개월간 조경과 휴게시설 공사를 마무리해 개방 준비를 완료했다.

‘성남 두물길’은 하절기(6~8월) 동안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주요 동선에는 동작감지 센서, 태양광 센서등, CCTV, 안전펜스 등 각종 안전장치가 설치돼 야간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인근 공사 일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다.
13일 열리는 개장식은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테이프 커팅, 현장 라운딩, 기념촬영 순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성남시는 이번 개방을 민선 8기 공약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왔다. 단순한 임시 산책로 조성을 넘어, 해당 부지를 문화예술 중심지로 재탄생시키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오는 7월에는 뮤직센터와 카페도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번 임시 개방은 구미동 하수처리장 부지의 본격적인 도시 재생을 알리는 첫걸음”이라며, “단계적으로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시민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성남의 대표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버려진 공간이 시민 품으로 돌아오는 이 의미 있는 전환점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