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미영 사진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소속 회원으로 각종 공모 다수 수상

해를 거듭할수록 여름의 날씨는 폭염의 연속이다. 작년보다 폭염일수의 기록이 길어진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도 들리다보니, 벌써부터 올 여름은 어떻게 보내야할지 선풍기를 붙잡고 밤낮을 돌려야하는 방법도 한계에 도달한 듯 하다. 지지부진한 장마가 한꺼풀 꺽이고 다음주부턴 본격 에어컨을 가동하는 폭염과의 전쟁을 시작해야하니 말이다.

[염미영의 포토스토리 55회] 보리수의 여름 / 사진: 염미영, 경기남부뉴스
지난 주 영월을 찾아가 만난 열매, ‘보리수 열매’가 7월의 주인공이다.

4월 무렵 앵두나무가 꽃을 피우고, 6월 중순이면 빨간 앵두열매가 맺힌다. 바로 이즘에 앵두나무와 순위를 다투듯이 동네어귀와 산에 등장하는 빨간 열매가 보리수 열매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농촌이나 중소도시의 일반주택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나무인데, 빨간 보리수가 주렁주렁 매달려 익은 모습을 보면 이 또한 장관이다.

보리수가 열매로서의 상품성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고 보리수를 따먹어 보면 그 맛 또한 혹할만치 맛있다라는 평가가 아니라 새콤달달한 떫은 맛이 있어서 과일가게에 등장하기 어렵다. 주로 보리수 열매를 따서 술을 담그거나 떫은 맛을 이용해 보리수 청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날, 갈증해소에 좋고 건강기능 작용도 한다고 하여 많이 사랑받는 열매가 된 듯하다. 보리수 열매에는 각종 비타민류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항염 및 항산화 성분도 상당하다고 하니, 보리수 청이라도 만들어 볼까? 생각중이다.

보리수는 아주 작은 흰색 별꽃이 다발로 피어 열매를 맺으면서 초록색-연노랑-주황-빨강 순으로 익어갈수록 붉어지는 열매이다.

영월의 어느 동네어귀에서 만난 보리수 나무에 아침에 내린 빗방울이 맺혀있어서 촬영하기엔 참 좋은 날이었다. 보리수 열매가 익은 여름을 맞이하니, 이제 다음 주부터는 여름꽃의 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능소화꽃,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등.

덥고 지칠 것 같은 여름날에 피어나는 꽃과 열매들, 싱그러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에너지가 있어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동네 한바퀴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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