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의 대표 건축물인 방화수류정을 조명하는 테마전 ‘방화수류정’이 오는 5월 22일부터 8월 17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조선 후기 건축미의 정수로 평가받는 방화수류정의 건축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깊이 있게 소개한다.

정조의 시선이 머문 곳

방화수류정은 단순한 정자가 아닌, 정조대왕의 정치적 철학과 군사적 통찰이 반영된 특별한 건축물이다. 정조는 수원화성의 건립 예정지를 직접 둘러보던 중 용두 일대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곳에 외부의 침입을 감시할 수 있는 각루를 세울 것을 지시했다. 수원화성에 설치된 네 곳의 각루 중 동북쪽에 위치한 이 건물이 바로 방화수류정이다. 각루는 본래 군사적 목적의 누각이지만, 방화수류정은 여기에 자연 감상과 사색이 가능한 정자의 기능까지 결합된 독특한 구조를 갖췄다.

조선 누정 건축의 정수

방화수류정은 석재, 목재, 전돌 등 다양한 재료를 조화롭게 활용해 지어진 복합 구조물이다. 특히 비대칭 평면 설계와 독특한 곡선형 지붕은 조선 후기 건축 기술의 뛰어난 수준을 보여준다. 이 건물은 1794년 수원화성 축성 첫해에 단 40일 만에 완공되었으며, 2011년에는 그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제1709호로 지정되었다. 당시 건축 기술과 예술적 감각이 집약된 이 정자는 오늘날까지도 수원화성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히고 있다.

시간을 품은 정자

역사 속 방화수류정은 단지 건축물로서의 가치에 그치지 않는다. 조선 왕실의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들이 비밀리에 모이던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현재는 시민들에게 개방된 역사문화 공간으로, 자연과 건축,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휴식처이자 나들이 명소로 자리 잡았다.

수원화성박물관 관계자는 “방화수류정은 도심 속에서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방화수류정이 지닌 미적 아름다움과 역사적 상징성을 많은 시민들이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수원화성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수원화성박물관 누리집 또는 전화(031-228-424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