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락산은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해발 964m의 산으로, 소백산맥에 속한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워 ‘충북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등산로가 다양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즐길 수 있으며, 정상에서는 단양팔경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소백산 등산을 마치고 차로 이동해 11시 15분에 도락산 상선암 주차장에 도착했다. 등산 준비와 간단한 운동을 하고 11시 28분에 도락산 등산을 시작한다.
23년 4월에 오고 오늘 다시 찾은 도락산! 험준하고 난이도도 높고 체력 소모가 높은 산인데 그걸 잊고 있다 등산하는 초반에 생각이 났다. 소백산 날씨와는 정반대인 도락산 날씨는 강렬한 햇살에 푹푹 찌는 더위에 바람 한 점 없다.
1km 정도 가니 산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이곳에서 여러 명의 등산객을 보며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덥다며 더 이상 못가겠다 하며 하산을 하고 난 헉헉거리며 계속 오른다. 나도 너무 더워 부채질과 그늘에서 잠시 쉬어 가기를 반복했다.

제봉에 도착하고 형봉을 지나 도락산 삼거리에 와 정상에 갔다 다시 여기로 오니 등산 가방과 스틱 1개를 놔 두고 앞으로 나아간다. 드디어 신선봉까지 왔다. 23년 4월에 왔을 때 신성봉에서 소백산 방향으로 하늘을 보니 구름의 움직임과 푸른 하늘 아래로 산그리메의 모습에 감동하고 눈물이 났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오늘 그 자리에 섰다. 뭉클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반해 ‘감사하다’. 는 말이 절로 나온다.

풍광이 좋은 암릉 구간을 지나 도락산 정상에 도착하여 인증 및 잠시 쉬며 몸의 열기를 식힌다. 다시 도락산 삼거리에 와 가방 속의 식량(오이, 건과류, 물, 빵)을 챙겨 먹으며 채운봉과 검봉으로 넘어간다. 도락산에서 제일 멋진 구간의 봉우리들이다. 물론 힘들다. 힘든 만큼 보상을 해주는 멋진 구간이다. 채운봉에서 걸어온 뒤 마주한 도락산의 풍경은 암릉과 절벽 사이로 소나무와 고사목이 어우러지고,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모습이 마치 한 폭의 풍경화와 같다.
검봉 위에서 본 채운봉도 마찬가지로 가파른 계단이 구부러지게 있고 전반적으로 한눈에 들어온다. 도락산이 이렇게 아름다울까 하며 감탄의 연속이다. 검봉을 지나 본격적인 하산 코스로 내려오는 길은 너무 가팔라 다리가 아프다.
더위가 무르익어가고 몸이 지칠 때쯤 사각사각 맛난 오이를 먹으니, 몸 상태도 돌아와 상선암 주차장까지 안전하게 하산하며 1일 2산 하여 집으로 올라간다. 하루에 두 산을 오른다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정상에서 마주한 자연의 품은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온몸의 피로마저 바람에 실려 사라졌다. 결국 산이 내게 준 건 고단함이 아니라 깊은 위안이었다.
등산코스
상선암주차장-상선암봉-제봉-형봉-도락산삼거리-신선봉-도락산-신선봉-도락산삼거리-채운봉-검봉-상선암주차장
9.8km / 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