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성주산, 인천거마산·관모산·상아산, 시흥소래산

인천 부개동에서 오전을 마무리하고, 아버지와 함께 제숙 씨가 운영하시는 미용실에 들러 깔끔하게 머리를 다듬었다. 가벼운 점심 식사 후, 다시 아버지 댁으로 향해 1일 5산 종주라는 오늘의 대장정에 시동을 걸었다.

부천-성주산, 인천-거마산·관모산·상아산, 시흥-소래산

첫 번째 목적지는 성주산(217m). 성주산 입구에서 발걸음을 떼는 순간, 비가 그친 뒤의 끈적한 습기가 온몸을 감쌌다. 채 몇 걸음 떼기도 전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지만, 이내 만난 하오고개 구름다리는 잠시나마 시원한 풍경을 선사했다. 왼쪽으로는 소래산의 푸른 능선이, 오른쪽으로는 부천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죠. 구름다리를 뒤로하고 직진하여 급경사를 오르니, 이윽고 성주산 정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9공수부대 철조망

잠시 숨을 고른 뒤, 9공수부대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철조망을 따라 걷는 동안, 문득 어린 시절 헬기 탑승 전 낙하 훈련을 받았던 기억과 9공수부대에서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심지어 노태우 사령관과 전두환 씨가 12.12 사태를 주도했던 역사적 순간까지 떠올랐다. 부대 아파트와 버스 종점을 지나 거마산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니, 예상외로 편안한 등산로가 이어졌고, 곧이어 거마산(210.3m) 정상에 도착하여 인증을 마쳤다. 이곳에서 만의골과 인천대공원 갈림길을 만나 인천대공원 방면으로 하산을 택했다.

관모산에서 본 풍경 사진: 배건일, 경기남부뉴스

인천대공원 내 백범 광장을 가로질러 이번에는 관모산으로 향하는 급경사를 다시 올랐다. 땀은 그칠 줄 모르고 비 오듯 쏟아졌지만, 마침내 도착한 관모산(162m)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뒤를 돌아보니, 제가 넘어온 성주산과 거마산의 능선이 U자 형태로 선명하게 펼쳐져 있었다.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다시 U자 형태로 내려갔다가 오르니, 다음 봉우리인 상아산(151m)이 나타났다. 상아산 정상에서는 잠시 방향 감각을 잃었습니다. 가야 할 다음 산행 길이 전혀 떠오르지 않아, 일단 눈에 보이는 길로 내려섰는데, 어라? 다시 인천대공원이다. “이 길이 아닌데?” 싶었지만, 일단 왔으니 다시 나아가기로 했다. 인천대공원 동문을 지나 800년 된 은행나무를 감상하며 만의골 소래산 등산로 입구로 들어섰다.

소래산(299.4m)은 여러 등산로가 있었지만, 최대한 우회하며 서서히 고도를 높였다. 마침내 소래산 정상에 서자, 시흥시와 인천시가 한눈에 들어왔고, 저 멀리 인천대교와 영종도까지 아련하게 시야에 잡혔다.

하산은 다소 험한 길을 택했다. 여러 갈림길 중 가장 난이도 높은 구간을 선택하여 오르고 또 올랐다. 군부대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걷고, 수많은 업다운을 반복하며 걷다 보니 어느덧 다시 성주산 정상으로 회귀했다. 성주산 정상에서 성주산 입구로 최종 하산하며 1일 5산 종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버지 댁에 도착하자마자 시원하게 샤워를 하니 온몸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 개운했다. 맛있는 저녁 식사로 에너지를 충전한 후, 수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땀은 비롯 많이 흘렸지만, 오랜만에 추억이 되살아난 하루였다. 이것이 산행의 묘미이기도 하다.

등산거리 : 15.7km
소요시간 : 4:05
등산시간 : 14:26~18:32
등산코스 : 성무정공원입구-성주약수터-하우고개구름다리-성주산(217m)-와우고개-전진A/버스종점-송학약수터-거마산(210.3m)-인천대공원-세븐일레븐편의점-백범광장-관모산(162m)-상아산(151m)-인천대공원동문

최신뉴스

등록번호 : 경기 아52828 | 등록일 : 2021년 04월 02일  발행᛫편집인 : 김혜숙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혜숙

이메일 : kgnambu@naver.com  주소 : 우)16311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76번길 45 경기남부뉴스  전화 : 031-244-8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