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미영 사진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소속 회원으로 각종 공모 다수 수상

2025년의 8월은 역대급 더위가 이어져 전국이 펄펄 끓어오르는 폭염주의보 발효가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한여름의 절정에 있다.

이 달의 주제는 ‘환희의 노래’라고 작품을 붙힌 추상 창작사진이다. 본 작가가 소속된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수원지부 정기회원전수원시립만석미술관에서 100여명의 회원참여로 8월 19일부터 8월 24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바로 ‘환희의 노래’라는 작품이 회원전에서 만나게 될 사진이다.

이 추상작품에 대한 작가나름대로의 생각을 표현해보고자 한다.

[염미영의 포토스토리 56회] 환희의 노래
물방울들이 무수히 내려앉은 이면의 세계. 그 속에서 한 송이 꽃이 환하게 피어났다. 빛을 머금은 투명한 물방울은 이 세상이 여전히 숨을 쉬고 있다는 작은 증거처럼 반짝이고, 얇게 건조된 잎맥은 시간의 결을 따라 흐르는 삶의 흔적처럼 정제되어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가운데, 마치 생의 한가운데서 솟구쳐 오른 희망처럼, 자줏빛 꽃이 노래하듯 펼쳐져 있다.

이 사진은 단순한 정물의 기록이 아니다. 이는 고요함 속에 감춰진 환희의 순간, 감정의 심연에서 떠오르는 찬란한 소리를 시각화한 것이다. 마치 멈춰진 시간 속에서 터져 나오는 생명의 찬가처럼, 이 장면은 살아 있다는 것 자체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노래한다.

물방울은 이 세상의 눈물일 수도, 기쁨의 이슬일 수도 있다. 그 각각은 자신만의 크기를 가지고, 자신만의 빛을 반사하며 배경을 수놓는다.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리듬을 이루고, 그 위로 꽃이 중심을 꿰뚫고 있다. 마치 한 명의 주인공이 수많은 군중 속에서 노래를 부르듯, 꽃은 감정의 최고조에서 한 음절씩 환희를 발산하고 있다.

사진 속에 울려 퍼지는 ‘환희의 노래’는 실제로 들리는 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내면에 울리는 감정의 공명이며, 삶의 심층에서 올라오는 작은 떨림이다. 이 노래는 삶의 비극을 넘어선 곳에서 피어나는 진정한 희망의 목소리다. 그것은 온전한 슬픔 속에서 피어난 기쁨이며, 끝이 아닌 시작을 말하는 노래다. 마치 이 꽃이, 이 물방울들이, 그리고 이 얇은 잎맥이 모두 한 마음으로 부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환희의 노래’는 결국 삶, 우리의 일상 그 자체에 바치는 가장 아름다운 찬가로, 이 무더위를 잊고 싶은 레테의 연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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