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비봉산…광교산, 모락산, 수리산 등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

비봉산에서 바라본 안양 시가지와 광교산, 모락산, 수리산 등의 경관. 사진: 김정옥, 경기남부뉴스

비봉산은 안양 시가지가 한눈에 보이는 산으로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높이는 295m의 산으로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나는 형상을 하고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산을 오를 때 안양항공무선표지소까지 차를 가지고 오를 수도 있다. 이곳에 오르면 안양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안양 제4경 서해 낙조까지 조망할 수 있는 일몰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다. 또한, 멀리 광교산, 모락산, 수리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기도 하다. 비봉산 정상까지 가려면 무척이나 험한 길을 올라야 한다.

비봉산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일몰. 사진: 김정옥, 경기남부뉴스

20일 저녁 비봉산의 일몰 시간은 5시 48분이다. 수원에서 안양까지 약 40분을 가니 대림대학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 구불구불 10분 정도 차를 타고 올랐다. 그 시간에도 도보여행을 나온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드디어 안양항공무선표지소에 도착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밖에 나오니 바람이 어찌나 세던지 찬 기온이 장난이 아니다. 다행히 챙겨온 담요로 몸을 감싸고 안양 시가지를 내려다보니 보기만 해도 숨통이 절로 트인다. 파란 가을하늘에 그림처럼 펼쳐진 새털구름이 무척이나 신비롭다. 누가 저런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놓았을까? 감탄을 뒤로한 채 오늘의 목적지인 일몰을 보기 위해 마당바위를 향해 걸었다. 오르는 길이 만만치는 않았다. 경사가 가파르고 바위 같은 돌이 많아 옆에 밧줄을 잡고 간신히 올랐다. 좋은 경치를 보기가 쉽지만은 않다. 가는 길에 널따란 마당바위가 어찌나 놀랍던지 한참을 서서 보고 또 보았다. 멀리 건너편에는 또 다른 마당바위가 있는데 거기가 오늘의 목적지란다. 드디어 도착해 ‘야호’를 외치려고 보니 부자간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고, 한편엔 수녀님이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묵상을 하고 있다. 옆에 조용히 앉아 눈으로만 감탄하고 일몰을 기다렸다. 집에서 챙겨온 아메리카노커피와 빵 한 조각을 먹으니 몸이 따뜻해지면서 한결 여유가 몰려온다. 잠시 뒤 눈앞에 일몰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구름에 약간의 무지개도 보이며 붉은 노을이 장관을 이룬다. 거기에 언제 나타났는지 새들도 춤을 추며 일몰의 아름다움에 하나가 됐다. 순식간에 구름 속을 물 들인 노을이 벌써 고개를 숙이고 내려가고 있다. 또, 언제 올지 몰라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 한 채 어둑해져 가는 산에서 내려왔다. 집에 오는 내내 비봉산에서 본 황홀한 노을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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