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산은 해발 931m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한 백두대간의 명산으로,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용추계곡의 하트형 소(沼)와 용비늘 바위 등 비경이 뛰어나다. 문경팔경 중 으뜸으로 여겨지며 대표 산행코스는 용추폭포→월영대→밀재→정상→피아골 하산, 약 10km에 4~5시간 소요된다. 정상에서는 희양산·월악산·속리산 능선 등 파노라마 조망이 펼쳐져 있다.

8월 2일(토) 대야산 정상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2시에 집을 나섰다. 새벽 4시에 대야산용추계곡주차장에 도착하여 나도 모르게 잠을 잤다. 옆에 주차하는 소리에 놀라 눈을 띄고 시간을 보니 4시 50분이다. 서둘러 등산가방을 메고 대야산으로 출발한다.
일출은 못 보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장관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월영대 분기점에서 오른쪽 피아골 방향으로 오른다. 2년 전에는 밀재로 해 정상을 지나 피아골로 하산을 했는데 오늘은 역순으로 간다. 역시, 힘든 난코스이다. 땀을 비 오듯, 숨은 턱까지 헉헉거리며 백두대간 대야산 정상에 오른다.

대야산 정상에서 탁트인 사방을 보니 자욱한 안개 속으로 아침햇살이 비추고 산 봉우리가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모습에 감탄이 연발이다. 뒤로는 속리산 방향으로 첩첩산중이 보이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오늘의 첫 번째 등산객으로 등극한다.
밀재 방향으로 하산을 진행하며 아기자기한 암릉 등을 보며 자연 경관에 감동 받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밀재를 지나 용추계곡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편안하고 걷기 좋은 구간으로 힐링하며 내려간다. 월영대분기점에 와 옆 계곡물로 풍덩하며 빠진다. 아침인데도 더워 열기를 식히며 어린아이처럼 물장난을 한다.

칠보산(괴산, 778m)은 쌍곡계곡 사이 암릉과 노송 숲, 송이버섯 산지로 유명하며, 정상에서 군자산·보배산·대야산 등 조망이 뛰어나다. 칠보는 불경의 ‘일곱 보배’를 뜻하며, 각연사에는 보물 제433호 석조비로자나불좌상과 통일대사탑비 등 문화재가 있습니다. 대표 산행로는 떡바위→청석재→거북바위→활목고개→쌍곡폭포 하산, 약 8~10km, 4시간 내외다.
한참을 쉬고 주차장에 와 탈복을 하고 10km쯤 떨어져 있는 괴산 칠보산으로 이동한다.
쌍곡계곡주차장을 이용하려 했지만 피서객들이 너무 많아 떡바위 탐방로로 이동했다. 운 좋게도 한 자리가 있어 주차를 하고 칠보산을 오른다. 10시 정도인데도 더위는 장난아니게 덥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곳곳에 앉아 쉬는 등산객들이 하나둘 눈에 띈다. “덥다, 덥다…” “물 좀 마셔야겠어.” “바람 좀 불었으면…” 지친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숨이 차오르지만, 그런 소리들에 귀 기울이며 나는 묵묵히 발걸음을 옮긴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해 한 컷, 인증 사진으로 수고를 남긴 뒤, 쌍곡계곡 방향으로 조심스레 하산을 시작한다. 숲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에 마음이 먼저 달려간다.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눈에 들어온 건 계곡물 속에 몸을 담근 사람들의 환한 얼굴들. 더위에 지친 몸도 덩달아 이끌리듯 물속으로 풍덩, 한껏 여름을 만끽한다.
와~ 여름 산행의 꿀맛은 계곡물에 들어 가는 것. 피로가 싹 사라지고, 상쾌함과 시원함을 만끽하며 차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