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재서 전통음악 공연·차담 나눈 韓–베 정상 내외…문화 외교의 정수 선보여
이재명 대통령 “베트남은 뗄 수 없는 친구”…또 럼 서기장 “협력 관계 더욱 발전시키자”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국빈 방한 중인 베트남 응우옌 푸 쫑(또 럼) 당서기장 내외와 8월 12일(화)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 행사를 갖고 양국 간 우호와 문화적 연대를 다졌다.

이번 상춘재 친교 일정은 전날(11일) 정상회담, 협력문건 교환식, 공동 언론발표, 국빈만찬에 이은 양국 정상 내외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총 6시간에 걸쳐 폭넓은 대화를 이어간 자리였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춘재에서 처음 열린 공식 행사이자, 국빈을 이곳에 초청한 것은 외교적 최고 예우로 평가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양국 전통음악 공연이 이어졌다. 한국 측은 조윤영 여창가객과 악사들이 거문고, 양금, 피리, 장구 등을 활용한 <편수대엽-모란은> 공연을 선보였고, 베트남 국립전통극단은 현지 전통악기 ‘단다(Dan Da)’ 연주를 통해 문화의 깊이를 공유했다.
공연 후에는 양국 정상 내외가 직접 단다를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또 럼 당서기장은 이재명 대통령 내외에게 단다의 역사와 의미를 상세히 소개했고, 이 대통령은 “단다는 진정한 의미에서 자연의 소리”라며 깊은 인상을 표현했다.
특히 응오 프엉 리 여사(베트남 당서기장 부인)는 김혜경 여사가 선물한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석했으며, “한복이 매우 마음에 든다”고 여러 차례 감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춘재의 차담회와 녹지원 산책은 또 럼 서기장 부부의 차(茶) 문화 선호를 반영한 배려에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좋은 차는 좋은 친구와 함께 마셔야 더 맛있다”는 베트남 속담을 인용하며 “이렇게 좋은 분들과 차를 나누니 더욱 친밀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문화적 공감대를 강조하며 “한국과 베트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앞으로도 상생과 협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또 럼 당서기장도 “양국의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응오 프엉 리 여사는 “오늘의 소중한 만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대통령 내외께서 베트남을 방문하신다면 전통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국빈만찬에 이어 이날 상춘재 친교 일정은 양국 정상 내외 간 신뢰와 유대를 한층 공고히 한 외교적 이정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