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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죽전 한가네 대박고깃집, 전미현 대표의 ‘대박이야기’
  • 기사등록 2025-05-29 04:34:35
  • 기사수정 2025-10-04 15: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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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와 생삼겹은 최고의 민간외교관


200g 인근 최저가지역사회 사랑에 보답


 


“어? 직원들 표정이 밝아졌네?”


“거참, 인사를 잘하네!”


“산더미 불고기도 맛있었는데, 오늘은 생삼겹이지”


깔끔하게 대박고깃집 티셔츠를 입은 직원들이 웃으며 인사를 하자 가게를 들어서는 손님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사실 작년 8월부터 죽전 한가네 대박고깃집 주인이 바뀌었다. 지역 경로당 어르신들이 들어서면 음식도 더 신경 써드리고 몸에 좋은 오리요리도 안내했다. 좋은 고기를 많이 팔아 이익을 남기자며 고민 끝에 가격 인상도 하지 않았다. 모두 전미현 대표의 결단이었다.



식당 운영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란 전 대표에겐 특별한 비밀(?)이 있다. 새노래합창단 소프라노로 전국합창경연대회 대상 3회 수상, 대학생 멘토링, 다문화가정 지원, 한국에 입국한 해외 장차관 일행을 대접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그 에너지를 모아 행복한 식당을 꾸려가고 있다.


경기남부뉴스는 4월과 5월 두 차례 집중취재로 대박고깃집 전미현 대표의 특별한 마인드를 전하고자 한다. (사진: 홍수정 기자/취재2팀장)



전미현 대표(용인 죽전 한가네 대박고깃집)



대박고깃집은 어떤 곳인가?



“좋은 재료로 최대한 저렴하게 제공하는 식당이다. 우리 음식점에는 인근 경로당에서 자주 오시는데 음식이 더 맛있어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오리가 몸에 좋은데 주변에서 찾을 수 없다가 저희가 제공하니 가격도 마음에 들고 건강에도 좋다 하시며 저녁엔 가족과 함께 또 찾아주신다. 도가니는 한우 사골로 24시간 계속 끓인다. 음식점 사장으로, 손님들이 음식을 드시고 '잘 먹었다. 이 집 진국이다!'라는 칭찬을 해 주실 때 정말 큰 힘이 난다.”



전미현 대표의 경영 철학이 궁금하다.



“지금 물가가 계속 오르고 가격은 물가에 따라서 요동을 친다. 그런데 저희가 그때마다 가격을 바꾸면 오시는 손님들께 드릴 말씀이 없다. 모두가 힘든 시기다. 그래서 작년 8월 식당을 인수하며 고민 끝에 ‘이 가격으로 많이 팔자’로 정했다. 저희는 당장 이윤 남기는 걸 목표로 삼지 않았고 손님들이 내주시는 입소문의 힘을 믿기로 했다. 또 그 힘으로 죽전에 이어 수원, 다음 도시로도 음식점을 낼 꿈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첫 시작이고 여기서 많은 경험을 쌓으려 한다."




이곳에 일본케냐토고짐바브웨 등 각국 정부 관료비숍, 청소년이 방문했다고 들었다.



케냐 메리힐 여자고등학교 학생들


(왼쪽에서 두번째) 전미현 대표는 4월에도 한국을 찾은 35명의 케냐 메리힐 여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진을 초대해 한국의 맛을 알렸다.


“아하. 맞다. 올해도 아프리카, 중미, 북미,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오신 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했다.


저는 이 음식점을 시작하기 전 사단법인 국제청소년연합(IYF) 간사로 20년 넘게 청소년 멘토링을 해왔다. 배가 고픈 사람에게는 어떤 말보다 빵을 주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음식을 넘어선 진정한 마음의 교류다. 중᛫고᛫대학생들의 멘토링을 하며 그들의 마음의 고통을 듣고 나누었고 세계청소년들도 동일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청소년이 바뀌기 위해 먼저 국가의 현 리더가 올바른 정책으로 이들의 성장을 돕는다면 청소년의 미래는 밝게 빛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에 오시는 귀빈들을 대접하며 이들에게 건전하고 건강한 마인드를 소개한다.


식당을 하기 전에는 저의 집을 홈스테이로 이분들을 모셨다. 그리고 남편과 함께 수원, 용인, 서울 등을 오가며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했다. 자국으로 돌아가 청소년 교육에 새로운 전환을 맞이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 참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




한계도 만나셨나?



육가공 사업을 하는 남편 박창현 대표와 함께. '2025 세계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 무대에 선 부부(4월20일 일산킨텍스)


“물론이다. 저는 이석증이 있어서 조금 피곤하면 쓰러지고 누워도 뱅뱅 돌아서 쉬어도 쉬는 게 아닌 체력이다. 인생 줄을 놓고 싶을 때가 여러 번이었다. 체력도 약하고 마음도 약했다. 그런데 제 멘토 되신 목사님이 ‘어렵고 힘든 부담은 모든 사람에게 온다. 그것을 피하면 또 다른 부담이 오고 계속 피하게 된다.’고 하시며 넘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넘고 부딪치는 것이다. ‘한번 해보자’ 이런 마음이 들었다. 물론 힘이 든다. 힘든 걸 한번 해보니 다음 어려움이 왔을 때 그 힘든 게 100%에서 80%, 70% 이렇게 조금씩 줄어드는 걸 알 수 있었다. 오히려 여러 활동이 저에게 에너지를 공급해줘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우와대표님과 이야기 하다 보니 놀랍기만 하다외국인에게도 도움을 주신다던데



전미현 대표의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 모습


“저는 아주대, 경기대 두 곳에서 외국인 유학생에게 일요일에 짬을 내 한국어를 가르치며 이들의 한국 적응을 돕고 있다. 식당일만 하면 마음이 좀 퍽퍽할 수 있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이 있어서 감사하다. 환경과 문화가 다른 한국에서의 삶이 소통과 교류를 통해 힘듦을 넘어가게 된다. 외국인 학생들에게 종종 말하곤 한다. ‘힘들 때 와서 밥 먹고 가’라고요. 우리의 밥 문화다. 제게 식당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끝으로 지역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희 이 대박고깃집은 언제든지 편하게 오셔서 식사하는 곳이다. 경로당 어르신들께는 특히 더 마음이 간다. 부부, 친구, 가족뿐 아니라 혼자 오셔도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배려해 드리고 있다.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지역사회의 모임과 쉼터로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며 행복해하는 전미현 대표. 그의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마인드는 식당 운영 철학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지역사회에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박고깃집이 진정한 '대박'을 이루어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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