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뉴스 김정옥 기자] 태백산은 강원 태백시와 영월군, 정선군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으로, 민족의 영산이자 백두대간의 중심축을 이루는 명산입니다. 정상 천제단에서는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며, 눈 덮인 주목 군락과 철쭉 군락지가 계절마다 장관을 이룹니다. 완만한 능선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트레킹 명소입니다. 오전 10시 30분, 두문동재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해 미리 준비한 국립공원 탐방로 예약 QR코드를 찍고 천천히 걸음을 뗀다. 숲속 깊은 곳, 고도 탓인지 살결에 닿는 공기가 제법 차갑다. 그 서늘함을 들이마시며 걷다 보니 금대봉으로 향하는 안내표지판이 나타나고, 이내 가파른 경사가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숲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한 줌에 마음은 되레 포근해지고, 발걸음은 상쾌해진다. 경사를 오르는데 저 멀리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온다. '아, 금대봉이구나' 짐작하며 가까이 다가간다. 두문동재와 금대봉은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이어져 있어 거리가 그리 멀지 않으니, 그 여유로움이 마음에 든다. 금대봉 정상에서 인증을 마치고 분주령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니 이번엔 급경사 내리막이 기다린다. 흙길에 물기까지 더해져 발이 미끄러지기도 하고, 맞은편
[경기남부뉴스 김정옥 기자] 서울 남쪽 관악구와 경기도 과천시 사이에 우뚝 선 관악산(632m)은 단순한 서울 근교의 야산이 아니다. 화강암 암봉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험준한 산세는 보는 이의 눈을 압도하고, 크고 작은 계곡과 폭포는 사계절 내내 걷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한양의 안산(案山)으로 오랜 역사를 품은 이 산은 오늘도 수많은 등산인을 불러 모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암릉 코스를 갖춘 명산으로 그 이름을 높이고 있다. 6월 20일 (토), 서수원 인근의 칠보산에서 우중산행을 마친 후, 다음 날인 일요일 오후, 차를 몰아 과천시로 향했다. 국사편찬위원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배낭을 추스르며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전날 내린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았지만, 산은 그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걸음을 떼자마자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계곡 물소리였다. 처음엔 낮게 귀를 간지럽히던 물소리는 발걸음이 깊어질수록 점점 크고 시원하게 귀를 채웠다. 저 멀리 육봉능선의 2봉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는 가운데, 문원계곡을 따라 오르니 이윽고 문원폭포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쏟아지는 폭포 물소리와 시원한 물바람 앞에 잠시 발길이 멈췄다. 머릿속에선 세 갈
[경기남부뉴스 김정옥 기자]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가리산(1,051m)은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어, 사계절 내내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산이다. 산자락에 들어서면 사방을 메운 짙은 녹음과 맑은 계곡물이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깊은 공명을 선사한다. 특히 정상부의 거대한 암봉들은 가리산의 백미로, 그곳에서 바라보는 소양강의 수려한 조망은 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선물과도 같다. 화창한 날씨 속에 사당역을 출발한 버스는 주말 나들이 차량의 행렬로 예정보다 45분 늦게 가리산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가볍게 몸을 풀고 내딛는 발걸음마다 시원한 산바람이 밀려왔고, 바람에 실려 오는 싱그러운 숲내음은 상쾌한 thrill(전율)을 느끼게 했다. 가섭고개골과 무쇠말재골이 만나는 합수곡 분기점에서 우측 가섭고개로 향했다. 울창한 숲길을 걷다 보니 조록싸리 꽃이 소박한 인사를 건넨다. 앞선 이들을 추월하며 능선에 합류한 뒤, 심호흡으로 호흡을 가다듬으며 천천히 숲의 정취를 음미했다. 계속 나아가다 보니 예전에는 없던 데크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안전사고가 잦았던 구간에 홍천군이 마련한 세심한 배려를 느끼며 안전하게 2, 3봉에 올라섰다. 눈앞에 펼쳐진 탁 트인
[경기남부뉴스 김정옥 기자] 경북 구미의 금오산(해발 976m)은 1970년 대한민국 최초로 지정된 도립공원이다. "황금 자귀새가 날아가는 형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산세가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발달해 있다. 정상 부근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약사암과 시원한 대혜폭포, 자연 동굴인 도선굴 등 독특한 명소가 가득하다. 바위산 특유의 가파르고 짜릿한 암릉 코스가 있어 산행의 재미를 더하며, 초입에는 케이블카와 저수지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사계절 내내 많은 등산객이 찾는 경북의 명산이다. 6월 6일 토요일, 구미에 위치한 금오산을 오르기 위해 산악회버스를 타러 사당역으로 향했다. 7800번 광역버스 기사님이 빠른 주행을 해주신 덕에 약속 시간보다 너무 일찍 도착해, 근처 분식집에서 김밥을 사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산악회버스에 제일 먼저 올라 오전 7시에 출발, 10시 40분에 도착했다. 금오산공영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해 케이블카 탑승장을 지나 도선굴로 향했다. 신비로운 굴 속을 구경한 뒤 대혜폭포에 도착해 시원한 물살에 잠시 더위를 식혔다. 할딱고개까지는 가파른 데크 계단이 이어졌다. 고개에 올라서니 구미 도심과 좀 전에 다녀온 도선굴이 발아래 펼쳐졌
[경기남부뉴스 김정옥 기자] 6월 3일 수요일, 새벽 첫차에 몸을 싣고 광교산으로 향했다. 지난 5월 23일 광청우 종주를 마쳤던 터라, 이번에는 광교산에서 수리산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광교저수지의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반딧불이화장실을 출발점으로 형제봉과 종루봉을 넘어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에 올랐을 때, 첫 번째 고지를 밟았다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시루봉을 뒤로하고 백운산으로 향했다. 전망대에 서니 멀리 오늘의 목적지인 수리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어 세 번째 봉인 바라산에 도착했고, 365개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 붓골재를 만났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바라산자연휴양림 우회등산로로 진입한 뒤, 백운호숫길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백운호수의 물결 위로 비친 백운산과 바라산의 풍경은 그동안의 피로를 잠시 잊게 해주었다. 학의천이 시작되는 지점부터는 개울을 따라 6.7km를 걸어 안양천과 만나는 쌍개울문화광장까지 도심을 가로질렀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 아래, 편의점에서 물 세 병을 사 들이켜며 갈증을 달랬다. 수리산 현충탑에 도착해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충헌탑을 지나 관모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누적된 피로가 다리
[경기남부뉴스 김정옥 기자] 초여름의 길목인 5월의 마지막 주말, 푸른 초원의 대향연이 펼쳐지는 단양 소백산국립공원을 찾았다. 백두대간의 중심에 우뚝 솟은 소백산(1,439.5m)은 거대한 능선이 부드럽게 흘러내려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명산이다. 겨울의 장엄한 눈꽃으로 유명하지만, 이맘때면 초록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광활한 평전이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매력적인 곳이다. 이번 산행은 어의곡을 들머리 삼아 비로봉 정상에 오른 뒤, 천동 계곡을 거쳐 다리안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총 14.8km의 코스로 잡았다. 단단히 채비를 마치고 4시간 7분 동안 소백산의 푸른 품을 거닐었다. 은근히 기대를 품었던 소백산의 명물 철쭉은 아쉽게도 90% 이상이 이미 지고 없었다. 간신히 매달려 있는 잔영들도 시들시들 시들어 가고 있어 화려한 분홍빛 물결은 만날 수 없었지만, 그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을 만큼 위대한 대자연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철쭉이 떠난 자리를 가득 채운 것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초원이었다. 능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초록의 물결은 마치 알프스의 한 자락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아름답고 싱그러웠다. 이날 소백산에서 우리를
[경기남부뉴스 김정옥 기자] 5월의 짙어가는 녹음 속에서, 온 가족의 땀방울과 유쾌한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충남 아산의 품, 광덕산. 아산시 송악면과 천안시 경계에 솟은 광덕산(699m)은 이름 그대로 '덕이 넓고 깊은 산'이다. 사철 마르지 않는 맑은 계곡과 울창한 수림을 거느리고 있어, 늘 넉넉하고 포근한 위로를 건네는 아산의 진산(鎭山)이기도 하다. 전날 아산에 있는 둘째 아들이 "아버지, 같이 광덕산 한 바퀴 돌까요?" 하며 정겨운 안부를 건네왔다. 반가운 마음에 아침 일찍 서둘러 아내와 함께 수원역에서 전철에 올랐다. 탕정역으로 향하는 길, 밤새 설렜는지 밀려오는 피로에 저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아내는 차창 밖 풍경을 배경 삼아 조용히 책장을 넘겼다. 역에 마중 나온 든든한 아들의 차를 타고 산행의 들머리인 강당골 계곡 주차장에 닿았다. 사실 평소 산행이라면 고개를 젓던 아내였지만, 오랜만에 아들과 발걸음을 맞추고 싶어 큰맘을 먹고 나선 참이었다. 아내가 은근슬쩍 "산길이 좀 걷기 편해?" 하고 물어왔다. 아주 오래전 기억을 더듬어 "정상 밑에만 살짝 가파르고, 나머지는 대여섯 살 아이도 걷기 좋은 순한 길이야"라며 안심시켰고, 아내는 그제야 "그
[경기남부뉴스 김정옥 기자] 5월의 싱그러움이 가득했던 지난 24일, 뜻밖의 다정한 동행과 함께 시흥 소래산과 부천 성주산 연계 산행을 다녀왔다. 아침 일찍 편찮으신 아버지를 뵙기 위해 부천 본가로 향했다. 마침 동생들도 모두 모여 있어, 아버지께서 평소 좋아하시던 장어를 대접해 드리러 인천으로 이동해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다. 식사를 마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에, 생각지도 못한 깜짝 제안을 받았다. 여동생이 "오빠! 나도 소래산 등산할래" 하며 선뜻 따라나선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터라 놀랍기도 했지만, 늘 혼자 걷던 산길을 동생과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내심 무척 반가웠다. 아버지를 무사히 댁에 모셔다드린 후, 인천대공원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동생과 본격적인 소래산 산행길에 올랐다. 남매가 나란히 걸으며 그간 못다 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숨이 차오르는 줄도 모르고 정상에 도착했다.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을 배경으로 정상 인증 사진을 남긴 뒤, 다시 갈림길 분기점까지 함께 내려왔다. 동생은 아쉬운 인사를 건네며 주차장으로 향했고, 나는 홀로 다음 여정을 이어갔다. 군부대 울타리 길을 따라 성주산으로 향하는 길은 고즈넉했다
[경기남부뉴스 김정옥 기자] 반딧불이화장실→형제봉→비로봉→광교산 시루봉→백운산→바라산→붓골재→우담산→영심봉→하오고개→국사봉→이수봉→석기봉→청계산 만경대→매봉→옥녀봉→굴바위산→우면산 소망탑→사당역 반딧불이화장실→형제봉→비로봉→광교산 시루봉→백운산→바라산→붓골재→우담산→영심봉→하오고개→국사봉→이수봉→석기봉→청계산 만경대→매봉→옥녀봉→굴바위산→우면산 소망탑→사당역 여명 속, 아무도 묻지 않은 출발선 새벽 6시 11분. 광교산 등산로 입구, 반딧불이화장실 앞. 아직 세상이 덜 깨어난 시각, 배낭 끈을 여미고 출발한다. 목적지는 35.6킬로미터 저편, 사당역이었다. 광교산에서 청계산을 종주하고 우면산까지 넘는 '광청우 종주'. 발이 먼저 알았다. 오늘은 긴 하루가 될 것임을. 광교산.백운산.바라산.국사봉.청계산.우면산 1구간 · 광교~백운 형제봉을 넘고, 시루봉에 서다 형제봉의 능선은 부드럽지 않다. 출발 초반, 몸이 아직 아침 냉기를 품고 있을 때 가파른 오름길은 유독 가혹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형제봉을 넘어 광교산 정상 시루봉에 발을 딛는 순간, 숨이 트인다. 경기 남부의 능선들이 파도처럼 펼쳐지고, 오늘 걸어야 할 먼 길이 눈 아래 희미하게 그려진다. 시루봉에서
[경기남부뉴스 김정옥 기자] 충청남도 예산군과 서산시의 경계에 우뚝 솟은 가야산(伽倻山, 678m)은 내포 지역의 명산으로, 예로부터 '호서의 금강'이라 불려온 명봉이다. 백제 문화권의 숨결이 짙게 배어 있는 이 산은 험준한 암릉과 너른 조망, 그리고 울창한 산림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산객의 발길을 불러들인다. 주능선을 따라 옥양봉(628m) → 석문봉(653m) → 가야봉(668m)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충남 산행의 백미로 꼽힌다. 곳곳에 드러난 화강암 암릉은 거친 매력을 뽐내고, 쉬흔길바위 같은 조망 포인트에서 바라보는 상가리저수지와 능선의 파노라마는 탄성을 절로 자아낸다. 가야산 수덕사(修德寺)로 대표되는 불교 문화유산과 함께, 이 산은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충남 최고의 명산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아들과 함께한 능선 위의 하루 16일 주말,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어두었던 산행 계획을 드디어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충남 예산의 가야산과 서산의 팔봉산, 두 산을 잇는 여정이었다. 마음이 정해지자 곧바로 둘째 아들에게 전화를 들었다. "아들! 예산에 있는 가야산에 갈까?"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흔쾌히 허락이 떨어졌다. 그 한마디에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