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에 귀를 기울이며 나를 만나는 운동 일찌감치 눈을 뜬 아침, 집안 공기가 조용하다. 잠자고 있는 9살 개구쟁이는 아직도 한밤중 이다. 아내가 집에 없다. “아침 일찍 어딜 간거지?” 냉장고에 붙여놓은 포스트잇 한 장이 눈에 들어온다. ”운동하러 나가요. 오늘부터...” 언제부터인가 아내가 달리기를 시작했다. 몸과 마음의 전환기가 필요하다며 아파트 주변을 뛰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아파트 마라톤 동호회를 시작으로 회원들과 함께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제는 언론사가 주최하는 다양한 마라톤 대회를 섭렵 중이다. 무슨 도장 깨기도 아니고 벌써 우리 집 거실 벽에는 메달이 하나, 둘씩 걸려 져 가고 있다. 그런 아내를 지켜보던 나도 어느새 함께 달리고 있다. 달리기를 하면 몸도 뜨거워지고 땀도 나니까 달리기로 시작한 하루는 몸과 마음이 가볍다. 늘 찌뿌둥한 피곤함으로 곰 한 마리가 어깨 위에 매달려 있는 듯 몸이 무거웠었는데 달리기로 시작한 이후로는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무게감으로 가벼워졌다. 달리기의 매력은 많다. 다른 운동처럼 이런, 저런 옵션이 필요 없다. 전문적인 레슨도 필요 없다. 선수가 아니라면 건강을 위해, 체중감량을 통한 가벼운 발걸음을 만들기 위해
2023.03.12.(일) 오후에 비가 그쳤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흙내음과 신선한 산소를 마시며 오랜만에 칠보산 장거리 산행을 했다. 우리은행상가 → 상촌중학교 → ?젓소목장과 ?사슴농장 → 칠보약수터 → 제1전망대 → 칠보산 정상 → 제2전망대 → 화성2전망대 → 통신대 갈림길 → 화성1전망대 → 화성수자원공사 → 제3전망대 → 통신대갈림길 → 제2전망대 → 칠보산 정상 → 무학사 → 상촌중학교 → 우리은행 상가 내려오는 중 아내에게 전화해 먹고 싶은 거 있냐 물으니 딸기와 우유를 사 오라 하고, 아들들은 맘스터햄버거를 전화주문 할 거니 찾아오라 한다. 우리은행 지하상가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려 세일하는 품목 계란?한판, 새우깡, 진라면 순한맛&매운맛, 너구리 순한맛&매운맛, 요플레, 우유, 상추, 딸기?를 샀다. 양손 가득 들고 아들에게 1층으로 내려와 장 본 거 들고 가라 하고 맘스터햄버거 사러 간다. ?집에 오니 허기가 져 시원한 쇠고기뭇국에 밥 말아 맛있게 먹고, 샤워하고 편히 쉰다.
말놀이를 배우는 1학년 학생들은 수수께끼를 좋아한다. 쉬는 시간마다 서로 퀴즈를 내고 답을 맞추며 떠들썩한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어느 날 필자도 귀가 쫑긋해졌다. 세상에서 가장 큰 차는? 아프리카! 별 중에 가장 슬픈 별은? 이별!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는 말놀이 수수께끼에 웃음이 지어지는 동시에 필자의 머릿속에도 뭔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섬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하와이가 떠오른다. 한국인이라면 아름다운 제주도나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 독도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필자가 말놀이로 떠올린 것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생각의 섬이다. 바로 ‘그래도’ 뇌과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머리 속에서 하루 동안 일어나는 생각의 수가 거의 5만여 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 옛말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한다’라는 말이 근거 없이 생긴 말이 아니라는 것이 신기하다. 여기서 좀 더 주목할 것은 그 5만여 가지의 생각 중에 85% 이상이 부정적인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어떤 생각이 올라올 때, 생각되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둔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정적인 생각에 끌려가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모든 상황에서 자연
[염미영 작가] 30여년의 직장생활을 퇴직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사진작가 활동을 해왔음을 자부하는 본 작가는 2023년 3월 신학기, 새로운 출발을 했다. 다름 아닌 대학교 입학(정확한 표현하자면 편입학이라 할 수 있다)이라는 타이틀로 사진촬영에 대한 패러다임도 공부할겸 앞으로 변함없이 노력하고 탐구하는 자세를 유지하고자 미디어영상과를 지원했다. 사진이라는 프레임은 시간이 흐를수록, 시대가 지날수록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축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디어영상이라는 영역을 공부하고 싶었고 새로운 배움의 길을 걷고자 지난 2월초, 편입학원서를 접수한 뒤 2월말에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바로 오늘 3월 1일 입학식을 하였고 새로운 신학기 출발이 시작된 하루다.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나? 학점을 잘 받을 수는 있을까? 졸업까지 완성할 수 있을까? 젊은 친구들과 미디어영상을 공부하려면 디지털방식에 익숙치않은 나 자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등등 합격통지서를 받은 날로부터 오늘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과 궁금증으로 두려움반 기대반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드디어 오늘 입학식과 과별 오리엔테이션을 하고나서야 알 수없는 막연함에서 벗어난 듯하다. 선배님들의 조언, 해당학과
[염미영 작가] 매서운 추위와 영하의 날씨로 기온이 곤두박질할 때 ‘겨울은 겨울다워야 제 맛이지~~’하던 때가 있었다. 요즘이야 동네 한바퀴만 돌면 맛집 음식점과 인테리어가 멋진 카페에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 즐비하니보니 혹독한 겨울을 만날 기회조차 드물게 되었다. 버스정류장에서 손을 호호 불며 버스를 기다리던 풍경 대신에 이제는 버스정류장 긴 의자에 앉아 따스함을 느끼며 전광판에서 알려주는 행선지 버스를 기다리는 상황이 되었으니 추위가 주는 낭만은 조금 물러가고 생활의 편리로 겨울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매서운 추위로 겨울방학을 보내던 어느 해 1월, 남부지방 울산이라는 곳에서 겨울추위에 먹이를 찾아 공원을 기웃거리는 새들을 찍는 연출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내려갔다. 딱새, 직박구리, 곤줄박이, 동박새 등의 새들이 좋아하는 모이를 연출세트장에 올려놓으면 재빠른 속도로 날아올라 잣, 모이 등을 먹고 날아오르는 장면을 처음 만나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즐거움이 있었다. 바로 이때 처음 만난 새가 동박새이다. 눈가에 흰색의 둥근 줄무늬가 있어서 인지 영어로 표기된 이름도 ‘white eye’로 되어있다. 마치 그림 속에만 등장하는 박제된 새인줄 알았는데 눈
새해가 밝았다. 이때가 되면 많은 사람이 한 해의 시작과 함께 덕담을 주고받으며, 일 년 계획을 생각하거나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떠올리기도 한다. 그래서 1월은 항상 설렘과 열정으로 가득 찬다. 새 다이어리를 준비하고 미지의 1년을 상상하며 앞으로 성취해 갈 일을 적어 보는 것은 그 어떤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다. 심리학자 매슬로우(A.H.Maslow)에 의하면 인간의 욕구는 5단계의 피라미드형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낮은 차원의 욕구가 채워지면, 더 높은 단계로 계속해서 진행된다고 한다. 가장 기초적인 단계가 생리적 욕구이고, 마지막 최정점의 욕구가 바로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배부르고 등따시면 최고’라는 말은 그것이 채워지지 않은 사람이 하는 말이거나, 혹은 더 높은 단계로 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포기한 사람들의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목표가 성취될 때 오는 질 높은 행복에 대한 갈망이 있고, 그것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다. 그런데 왜 실제로 성공에 이르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할까? 성공에 이르는 법에 대해 가장 유력한 결과를 발표한 최근의 심리학자는 안젤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
지구도 해열제가 필요합니다. 온난화로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는 예측불허의 게릴라성 호우와 열대성 스콜처럼 몇 주일 계속해서 비가 쏟아지고 그치면 급격한 더위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또한 빙하가 녹고 수온 상승으로 강력한 태풍이 자주 발생하며 아열대에서 나타나는 벌레와 질병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합니다. 곳곳에서 홍수와 가뭄이 빈발하고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구의 변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1869년 독일의 생리학자 Friedrich Goltz의 실험 결과를 보면 끓는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바로 위험을 감지하고 뛰쳐나오지만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를 넣고 천천히 가열하면 개구리는 미처 변화의 조짐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물속에 있다 죽는다고 합니다. 이는 천천히 변화하는 환경을 인지하지 못하고 매너리즘에 빠진다는 의미입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며 지구를 보존하는 길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지구의 해열제는 사랑입니다.
서해안 일대 강한 한파와 대설특보가 4일 연속 계속되는 기상 악화 가운데 산악회에서는 22.12.24일에 무등산을 갈지 말지 고민하다 일단, 24일 오전 6:50분에 출발하고 내려가다 오전 9시에 무등산국립공원 관리공단과 전화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무등산국립공원 관리공단 답변은 12시에 개방을 한다고 해 일행들은 상고대를 볼 기대를 해본다. 목적지인 원효분소가 가까이 다가가고 있어 산악대장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예상보다 산행이 늦어져 증심사 주차장에서 상행 시간을 5:50분으로 하니 급하게 무리들 하지 말고, 안전하게 산행을 하기 바란다는 말이 끝나게 무섭게 버스가 제4저수지 차로에서 경찰차에 막혀 전진을 못하고 정차한다. 이유인즉 도로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 등산객들만 내려 등산하시고 차량은 통제한다는 말에 모두들 하차하여 등산 준비를 하고 원효분소로 6.5km 걷기 시작했다. 등산을 시작하면서 주변을 보니 온통 새하얀 세상이다. 너무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의 시작이다. 아스팔트 길에 경사 구간과 꼬불꼬불한 길을 걸어 2시간 만에 원효분소에 도착을 했다. 원효분소 근무자의 말에 의하면 1시간 전에 서석대 정상에서 내려오다 겹질려 넘어지면서 부상자가 발
‘잘못을 하고도 고쳐지지 않는 현실’ 2001년부터 매년 연말이면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를 교수신문을 통해 발표한다. 한 해를 대표하는 의미 있는 사자성어 선정을 통해 그 한해가 어떤 한해였으며, 의미를 담고 있는 사자성어를 통해 그 해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선정하는 것이다. 전국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과이불개(過而不改)’ 이다. 과이불개는 논어 ‘위령공편’에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국민이 지키고 싶은 나라만이 진정한 힘을 가진 나라이다’ 하루 혹은 매일 국민이 두 눈으로 보고 느끼는 오늘의 현실은 어떠한가? 몇 해 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은 희망이 담기고 귀감이 될만한 사자성어가 선정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민생은 뒷전이고 당리당략만을 위한 반목과 대립으로만 치닫는 어지러운 정치권의 정쟁을 뉴스로 볼 때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한편의 막장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잘못하거든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하거늘 잘못한 사실조차도 궁색한 변명으로 합리화시키려 한다.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은 잘못하고 나서도 고치지 않는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아무 말
음악은 음표와 쉼표가 악보 위에서 어우러질 때 선율이 돋보이게 되고 글에도 마침표만 있고 쉼표가 없다면 지루하고 요점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소중한 인생도 쉼표 없이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한다면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때때로 삶은 우리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을 주기도 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기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에 피로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일상에서 잠시 뒤로 물러나 나를 위한 쉼표를 찍어 보세요.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걸어갈 채비를 하세요. 꿈을 이루어가는 길에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 '절대 고독'의 시간이 있지만, 그때가 바로 깊은 사색과 명상이 필요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쉼표가 있는 음악과 글처럼, 삶에도 쉼표가 필요합니다. 쉬어가는 일에 인색하지 마세요. 2023년 계묘년 새해,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염미영 작가] 2022년의 마지막이자 시작인 2023년 1월 1일 0시, 화성행궁 여민각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타종행사를 보고 왔다. 집에 들어가 몇 시간 눈을 붙인 뒤 일어나보니 2023년의 아침은 밝았다. 빛나는 태양이 중천에 오르려 할 즈음, 드론을 갖고 왕송호수로 나갔다. 일출행사로 전국의 산 정상, 바닷가 등으로 떠나서인지 호수의 1월 첫날은 고즈넉한 겨울 분위기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사진을 시작할 무렵이던 초보시절에 왕송호수의 아름다움에 반해 처음 찾았던 때도 1월의 추운 겨울이었다. 그땐 레일바이크가 없던 그냥 민낯의 호수였었는데 격세지감인지 십여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드는 여행지가 되어버렸다. 호수 둘레로 자리잡은 각종 카페와 음식점은 환경이냐 지역사회주민의 삶이냐를 두고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던 시간들이 무색하리만치 이제는 모두가 자리매김으로 위치해 있으니 호수를 아끼고 보고싶어하는 여행객들의 장소가 되어가고 있다. 주말이면 찾던 곳, 하루하루 다르게 다른 얼굴을 보이는 호수를 보고 싶어 호수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보곤 했던 추억의 촬영지이었기에 본 작가는 왕송호수를 찾을 때마다 아련한 그리움의 촉이 스멀스멀 손 끝에 머문
플라스틱은 제조과정에서 사용된 중합체와 첨가제가 있어 인체에 치명적입니다. 그나마, 땅속에 매립된 플라스틱은 조선왕조 500년의 시간이 지나면 썩는다고 하지만, 우리가 쓰고 버린 플라스틱은 바다로 흘러들고 어류에 축적되어 수산물들로 섭취하게 됩니다. 한국소비자원은 미세 플라스틱 크기가 150㎛ 이하이면 소화관 내벽을 통과할 수 있으며 0.2㎛ 이하이면 체내 조직으로 흡수돼 간 독성, 신경독성, 면역독성, 기형유발 등 국부적 면역체계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2050년이 되면 물고기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이 존재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있습니다. 편리함 뒤에 암울... 이미 플라스틱의 반격은 시작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자연을 오염시키며 안이하게 살 것인가? 빨리 깨닫지 못하면 플라스틱 전쟁에서 필패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