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전난희 박사 / nan7103@hanmail.net 곧 여름이 시작된다. 여름은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만큼 노출도 많아지는 계절이다. 그래서 이맘때면 헬스장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멋진 근육을 만들어 얇아진 옷가지 사이로 자신의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고픈 열정이 느껴지는 곳이 바로 헬스장이다. 나이를 막론하고 무거운 덤벨과 기구를 들어 올리며 자신을 모습을 수시로 거울에 비추는 남성들의 모습은 헬스클럽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멋진 근육은 외부의 중량(무게)이라는 스트레스를 주어 만들어 진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근육질의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매일 무거운 중량의 덤벨을 들어올리기를 반복하여야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근육이 서서히 만들어 진다. 몸의 근육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마음의 근육을 만드는 것이다. 마음도 몸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고 산다. 누군가는 이런 스트레스가 아무렇지 않는 지나치는 것이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극단적 선택을 할 만큼의 무게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 세상에 아마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사는
태양은 능(陵)위에서 뜨거웠다. 병풍처럼 펼쳐진 소나무 아래에서 융건능의 풍경은 그렇게 눈이 부셨다. 이마를 태우는 햇볕에 땀은 차올랐지만 병풍처럼 능을 둘러싼 소나무와 함께 가을하늘은 닿을 듯 선명했다. 비극을 딛고 일어선 군주 정조, 그는 뒤주 속에 갇혀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극적 죽음을 달래는 화산행차 길에서도 초로의 촌부를 위로했다고 한다. 『정조실록』 1793년(정조 17) 1월 12일의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왕이 현륭원을 뵈러 가는 길에 관왕묘(關王廟)에 들렀다. 과천(果川)에서 주정(晝停)하였다. 인덕원(仁德院) 들녘을 지나다 길가의 부로(父老)들을 불러서 위로하며 고통스러운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저녁에는 수원 행궁에 머물렀다」 역사는 이긴 자에게 미래를 주고 패한 자에게 비극을 준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일까? 역사의 비극은 언제나 허공이 아니라 땅위의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대왕 정조 이산(李山), 조선의 마지막 꿈의 군주라 부르고 싶었던 그의 능 앞에서 살아남은 자의 역사는 어떠한가? 삶과 죽음, 절망과 희망의 뒤엉킴속에서 애민을 품고 개혁군주로서 왕도를 실현하려 했던 정조(正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