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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행사

[일상속의 시_14회] ‘벤치’ 경기도건설본부 정류장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버스정류장에 벤치 의자가 나무였는데, 온돌 벤치로 바뀌어 있었다.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하루가 다르다. 예전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던가? 이젠 10년이 아니라 하루아침 눈뜨고 나면 세상이 변해 있다. 벤치에 앉아 있는 노인의 모습이 내일의 내 모습으로 겹쳐 보인다. 오늘도 비가 많이 내린다. 내 몸도 어느덧 날씨를 말해주고 있다.

 

 

벤치 (: 박광수)

 

무릎이 날씨를 알려주던날,

 

간이정류장에 사는

 

늙은 나무 벤치

 

비바람을 온몸에 맞으며

 

눈물로 젖어 있었다.

 

그 모습이 차마 가여워

 

무심한 지팡이에 몸을 실었다.

 

쌍화탕이

 

간절하던 그 해 겨울,

 

따뜻해진 온돌 벤치위로

 

봄을 기다리는 노인이 앉아 있었다.

 

2023년 하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 일반부 장려